지원회화 - 린×플로리나


C

린 : 플로리나, 괜찮아?

플로리나 : 린디스님!
네, 괜찮아요.

린 : 그렇구나... 다행이다.
그래도 너무 혼자서 행동하지는 마.
어디에 궁병이 있을지
모르니까.

플로리나 : 아, 네.

린 : 그리고 상처약은
제대로 가지고 있어?
무기도 부족한 건 없고?

플로리나 : 네? 그러니까...
상처약은 여기 있고...
그리고...
창이... 여기에...
어라라...?

린 : 플로리나, 진정해.
내가 옆에 있으니까
천천히 확인해도 괜찮은 거 알지?

플로리나 : 린디스님...
하지만 이러면 입장이 반대잖아요.
원래는 제가
지켜드려야 하는데...

린 : 괜찮아, 플로리나.
나는 멀쩡하니까.
초원에서 살던 시절에도
항상 내가 널 지켰잖아.
그렇지?

플로리나 : 하지만...

린 : 「하지만」이라고 하기 없기야.
자, 가자! 플로리나.

플로리나 : 아...!
린디스님...


B

플로리나 : 꺄악

린 : 플로리나!?

린 : 왜 그래!
무슨 일이야!?

플로리나 : 죄, 죄송합니다...
벌이 쫓아와서
그만...

린 : 정말...
놀래키지 마.
후후, 그래도
뭔가 옛날 생각난다.
플로리나, 기억나?
처음 만났을 때 있었던 일 말야.

플로리나 : 아, 그, 그건...

린 : 사냥하러 가던 도중에
천마가 안절부절하고 있길래,
뭔가 싶어서
가 봤더니
나뭇가지에 플로리나가
매달려 있었지...

플로리나 : 그, 그치만...
벌이 잔뜩
날아왔는걸요.
저, 엄청 무서워서...

린 : 그때 플로리나는
내려오질 못해서 울고 있었는데.
설마 그 여자애가
천마기사라곤 생각도 못 했어.

플로리나 : 더, 더는 말하지 마...세요.
부끄러우니까...
천마에서 떨어지다니
엄청 수치스러운 일이라구요.

린 : 후후, 괜찮아.
아무한테도 말 안 할 테니까.
그때 일은
나랑 플로리나만의 비밀로 하자, 알았지?

플로리나 : 약속... 지키셔야 돼요.

린 : ...그 시절엔 즐거웠지.
바람이 부는 푸른 초원에, 내가 있고
플로리나가 있고...

플로리나 : 린디스님...?


A

린 : 후우

플로리나 : 린디스님?
저기... 괜찮으신가요?

린 : 아, 플로리나...

플로리나 : 뭔가 고민이 있으신가요?
있다면... 도와드리고 싶어요.

린 : ......고마워.
별일 아니야.
얘기해도 어쩔 도리가 없거든...

플로리나 : ...초원 때문에?

린 : 뭐?

플로리나 : 나한테까지 숨기지 마!
...린은 초원으로 돌아가고 싶은 거지?
그야... 난 알고 있는걸.
린이 가끔씩 홀로 성을 나가...
언덕에서 먼 곳을 바라봤던 걸...

린 : ...이기적이라는 건 알아.
할아버님은 몸 상태가 그러시니까...
키아란을 이을 수 있는 건
나밖에 없다는 걸...
알고는 있지만...

플로리나 : 무리하지 마.
...하우젠님도
린을 이해해 주실 거야.
초원에서 사는 게
린한테 가장 어울리는걸.

린 : ...플로리나.
있지,
그거 알아?
아까부터 나를 부를 때
그냥 「린」이라고 하고 있어.
게다가 말투도...

플로리나 : 아! 죄, 죄송합니다!
제가 그만...

린 : 아니야! 플로리나,
부탁이니까 격식 차리지 마...
같이 있기 위해서라고 해서...
계속 참았어.
그래도 역시 안 돼.
이젠 못 참아.

린 : 나, 계속 외로웠어.
초원을 떠나고, 절친인 너도
그런 딱딱한 태도밖에
보여 주지 않고...
신분이 뭐가 대수라고 그래?
나는 나, 플로리나는
플로리나잖아!
있지, 부탁이야. 평범하게 말해 줘.
예전처럼...

플로리나 : 린...
미안해, 나...
린이 나를 그렇게나
생각하고 있었을 줄은...

린 : 언젠가, 내가 초원으로 돌아가는 날에...
같이 따라와 줘.
지금처럼 너를
고용하는 건 불가능하겠지만...
친구로서 너의
힘을 빌리고 싶어, 플로리나.

플로리나 : 응.
알았어...
같이 있자.
무슨 일이 있어도...
앞으로도 쭉...